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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해에도 암울한 증권가 | 증시 부진 속 IPO·장외시장도 '꽁꽁'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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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부동산 경기 둔화에 IB 수익성 '뚝'
칼바람 부는 증권가
증시 부진 속 IPO·장외시장도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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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둔화에 IB 수익성 '뚝'

올해 증시 부진으로 증권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내년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리인상 속도 조절로 트레이딩 손익은 나아지겠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악령이 여전히 숨통을 틀어쥐고 있어서다. 증권사들의 주가 역시 저금리‧유동성 장세가 돌아오지 않는 한 전고점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동학개미운동’과 저금리에 힘입어 호황을 누렸던 증권업계는 올해 처참하게 무너졌다. 물가와 금리가 급격히 치솟으면서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심화됐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투자심리를 꺼뜨렸다.

 

주요 증권사 5곳(미래에셋‧한국금융지주‧삼성‧NH‧키움)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6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나 쪼그라들었다. 거래대금 축소로 브로커리지 이익이 급감했고, 고금리 탓에 WM과 운용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IB 부문의 수수료도 크게 줄어든 가운데 유일하게 부동산 PF 부문만 선전했다.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주가 역시 바닥을 기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지난 20일 591.52에 마감했다. 올해 초 고점(1월 13일)인 784.59와 비교하면 24.6%나 급락한 수치다.

 

증권업계에 대한 내년 전망도 녹록지 않다. 지난 2021년 1조원 안팎이었던 대형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500억원 내외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브로커리지, IB 등 트레이딩을 제외한 주요 사업부문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해서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순이익은 올해 6580억원에서 6330억원으로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5070억원→4830억원)과 키움증권(489억원→471억원)도 순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IB 수수료 손익 감소는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주요 배경이다. 지난 5년간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영업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조달비용 상승과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투자 확대보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내년 수익 개선이 예상되는 ECM, DCM 등 전통 IB 부문도 절대적인 규모가 투자형 IB 대비 크지 않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상 종료를 가정한다면 트레이딩 손익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내년 증권사 5개사(미래에셋‧한국금융지주‧삼성‧키움‧대신)의 IB 수수료 손익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7431억원으로, 수익원 중 실적 감소 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단기자금시장 경색은 내년 증권업계의 최대 리스크로 꼽힌다. 강원도중도개발공사(GJC)가 레고랜드 ABCP 상환에 실패하며 시작된 자금시장 경색은 증권가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지자체 보증 채권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채무보증을 제공했던 PF-ABCP‧ABSTB의 차환 발행에 애를 먹고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 부동산 PF 채무보증 익스포져는 약 20조원으로 추산된다. 매입확약 익스포져는 18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89.6%에 달한다.

 

이에 대해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는 최근 수년간 증권사들의 이익체력을 견인해온 주요 영업 부문이지만 지금은 돈맥경화의 주범”이라며 “판관비율이 높은 증권사일수록 IB 부문을 비롯해 전사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주가 상승 모멘텀 실종, “PF 우려 과도” 지적도

증권업종에 대한 투심이 차갑게 얼어붙으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도 실종된 상황이다. 부동산 PF 이슈와 관련해 자산건전성 역량을 증명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주는 부동산 익스포저 자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이어 흑자 도산에 대한 우려까지 반영되면서 급락했다”며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투자 손실로 인해 이익이 크게 감소하면 주가에 긍정적이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부동산 PF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증권사 채무보증(우발채무)이 실제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고, 채무보증이 이행된다고 해도 담보 매각을 통한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2014년 이후 증권사가 영위한 ‘미담확약’의 경우 엄격한 선행조건과 담보 확보가 있어 채권보전에 용이하다”며 “특히 증권사들은 지난 몇 년간 꾸준한 이익 실현과 자본확충 영향으로 순자본비율이 상승하면서 위기대응 능력이 과거 대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국내 증권사의 부동산 PF는 2010년 대규모 부실사태를 빚은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비 위험수준이 낮다”며 “과거 저축은행의 부동산 PF는 대부분 착공 전 ‘브릿지론’ 위주로 구성돼 손실률이 매우 높았던 반면, 증권사 부동산 PF는 인허가완료 및 착공 후에 대출이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부연했다. 증권사가 부동산 관련 우발채무를 인수하더라도 유동성비율 및 월별 취급잔액을 고려할 경우 관련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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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부는 증권가

증권사 CEO들이 연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내내 이어진 금리 인상과 증시 부진으로 실적이 급감하면서 변화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하지만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조직 축소와 희망퇴직이 잇따르는 가운데 주요 임원들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증권가의 뒤숭숭한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3개 증권사에서 CEO 15명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 종료된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증권 업황 둔화로 대부분의 CEO들은 연임·유임을 결정한 상태다.

 

먼저 KB증권과 삼성증권은 CEO 유임을 결정했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지난 15일 계열사대표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을 후보로 추천했다.

 

이들은 총 5년을 재임하면서 KB증권 사상 최장수 CEO에 오를 전망이다. 두 대표는 올해로 4년째 KB증권을 이끌고 있다. KB증권에서 자산관리(WM)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박정림 대표이사가 불황 속에서도 WM 자산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박 사장과 김 사장의 연임은 이달 중 계열사 대표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 추천 등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연임이 확정되면 임기는 2023년 12월 말까지다. KB증권 사상 최장수 CEO 반열에 오르게 된 박정림·김성현 사장은 리스크를 관리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금융네트웍스도 이달 8일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의 연임을 발표했다. 장 사장은 1995년 삼성증권에 입사한 ‘정통 삼성맨’이다. 2018년 7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던 그는 지난해 연임 임기 3분기 만에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의 CEO 연임도 유력한 상황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올해 계열사 인사에서 큰 변화를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과 이만열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사실상 5연임이 확정된 상태다. 주주총회와 이사회 절차가 남아있지만 업계에선 정 사장 역시 조직 안정 차원에서 경영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임기는 올해 3월 2년을 추가로 받아 이미 2024년 3월까지 연장된 상태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증권사 CEO들 역시 큰 변수가 없다면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분위기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 이석기 교보증권 사장,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 김병영 BNK투자증권 사장도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된다.

 

반면 하나증권은 대표이사가 교체된다. 강성묵 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이 신임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내정됐다. 다른 증권사들이 안정을 위해 연임을 결정한 것과 다른 행보다.

 

지난 14일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그룹임추위)는 하나증권 CEO에 강성묵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를 추천했다.

 

강 후보는 1964년생으로 하나은행에서 영업지원그룹, 경영지원그룹, 중앙영업그룹의 그룹장을 담당하며 리테일 및 기업영업 부문과 경영관리 부문을 두루 경험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영업통’이던 강 대표를 통해 불안정한 금융 시장 상황 속에서 기업금융(IB)에 편중돼 있는 하나증권의 업무 비중을 리테일과 자산관리(WM) 중심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일 대표 체제를 결정한 증권사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이영창·김상태 각자 대표 체제에서 단일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지난 20일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 회의를 열고 이같이 정했다.

 

1965년생인 김상태 대표는 신한투자증권에 올해 3월 합류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에 선임된 것을 계기로 50대 젊은피를 강조해 세대 교체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당시 그는 신한투자증권 글로벌투자금융(GIB)총괄 각자 대표 사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오는 2023년 12월 31일까지다. 이번 결정으로 이영창 대표이사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악화되고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 현재 증권사 최대 과제는 유동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인데 안정을 중요시하는 기조가 CEO 연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증권사도 희망 퇴직, 비용 효율화 나선 증권가

증권업계 내부적으로는 구조 조정에 들어가고 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 중심으로 조직 개편과 희망퇴직 등 조직 축소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인력 감축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달 초 내년부터 법인영업부와 리서치센터를 폐지하기로 결정하고, 해당 부서 소속 직원 일부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IB(기업금융) 부문 내 부동산투자개발본부를 해체하고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다올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정규직 대상으로, 하이투자증권은 20년 근속 및 2급 부장 대상으로 각각 희망퇴직을 받았다. 하이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올해 3분기 순이익이 각각 43.4%, 27.8% 줄어드는 등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대형 증권사인 KB증권도 감원에 들어갔다. KB증권은 지난 15일까지 1982년 12월 1일 이전 출생한 정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중소형 증권사에서 시작된 구조조정이 증권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한양증권은 임직원 차명 투자 의혹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은 한양증권 S전략CIC대표 민 모 씨가 아내 명의로 설립한 부동산 중개업체를 통해 차명 투자한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벌어진 구조조정은 수익성 둔화에 대응하는 비용 효율화 조치”라며 “당국이 유동성 지원 대책을 실행하고 있는 데다 긴축 기조 완화와 함께 증시가 반등한다면 증권 업황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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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 속 IPO·장외시장도 '꽁꽁'

증시 부진이 지속되면서 신규 상장을 준비하던 예비 상장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올해 상장을 철회한 기업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도 반전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성장주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조(兆) 단위 기업가치로 주목받던 장외시장 대어들의 몸값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을 철회한 기업 수는 13곳(스팩 제외)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철회했고 5월 태림페이퍼, 원스토어, SK쉴더스가 연달아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4분기에만 골프존커머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제이오, 밀리의서재, 바이오인프라, 자람테크놀로지 등 6곳이 연달아 상장을 중단했다. 지난해 4분기 SM상선,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넷마블네오 등 단 3곳만 상장을 철회한 것과 대조적이다.

 

상장을 철회한 기업 대부분은 수요예측 단계에서 고배를 마셨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기업이 희망하던 공모가 수준보다 낮은 가격을 써내면서다. 금리 인상과 증시 부진, 자금조달 시장 경색 등으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결과다.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한다고 판단한 기업들은 상장을 잠정 중단하고 내년이나 그 이후로 시기 조율에 나섰다.

 

가까스로 상장을 완주한 기업들도 수요예측 흥행에 줄줄이 실패했다. LG에너지솔루션, 수산인더스트리, 쏘카 이후 올해 네 번째(리츠 제외)로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 바이오노트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1만8000원)의 절반인 9000원으로 확정했다. 11월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9개 기업 중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 아래에서 결정한 회사는 6개사에 달했다. 기업 3곳 중 1곳은 공모가를 당초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에서 확정한 것이다.

조 단위 대어 줄줄이 출격, 투심 회복은 ‘글쎄’

내년으로 상장 시기를 넘긴 기업들은 시장 분위기 반전을 고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내년엔 컬리·골프존카운티와 케이뱅크의 경우 상장 예비심사 승인 유효 기간이 내년 2월과 3월 각각 만료됨에 따라 내년 1분기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 기간에 상장하지 못하면 예비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LG CNS, SK에코플랜트, CJ올리브영 등 조 단위 대어들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예상 기업가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우 10조원, 카카오모빌리티(8조원), LG CNS·SK에코플랜트(7조원), 케이뱅크(5조원), 컬리(4조원), CJ올리브영(2조원) 등이다. 올해 상장을 철회한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SK쉴더스, 원스토어 등도 상장 예비심사를 다시 받아 재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11번가, 오아시스, CJ올리브영 등도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내년에도 침체한 시장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 하락세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할 전망인 데다 자금조달 시장 경색이 여전해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PO 시장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중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금 회수를 하지 못하고 발이 묶인 기관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모 규모가 400억원 이상인 중대형 IPO에 대해서 “공모가 밴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지 않고서는 추진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냉랭한 분위기는 장외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주가는 올 초 49만4000원에서 지난 19일 11만3000원으로 77.13% 급락했다. 간편결제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13만9000원에서 3만6700원으로 73.60% 하락했고, 야놀자는 9만5000원에서 4만6200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카카오모빌리티(-45.91%), 케이뱅크(-45.02%), LG CNS(-18.07%) 등 장외시장 대어들도 예외는 없었다.

기관 뻥튀기 청약 손질, 시장 분위기 바꿀까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지난 18일 발표한 개선된 IPO 제도가 시장 분위기를 바꿀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태스크포스(TF) 논의와 의견수렴을 거쳐 ‘IPO 건전성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기관의 수요예측 기간을 기존 2일에서 7일 안팎으로 늘리고, 주관사는 수요예측 참여 기관의 주금 납입 능력을 확인해 물량을 배정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금융당국은 수요예측에 임하는 기관의 ‘뻥튀기 청약’이 투자자 피해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간 기관투자자는 원하는 물량을 배정받을 목적으로 실수요 이상의 과도한 청약을 넣어온 관행이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 당시 기관 주문액으로 무려 1경원이라는 비정상적 수요가 몰리기도 했다. 기관의 허수성 청약이 쏠리면서 수요예측 경쟁률은 2019년 417대1에서 2020년 830대1로 뛰었고, 올해 상반기엔 1330대1까지 치솟았다.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관행도 확대된다. 금융당국은 내년 중 ‘IPO 단기차익거래 추적시스템(가칭)’을 구축해 의무보유미확약 기관의 공모주 매도 내역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공모주 물량 배정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의무보유확약과 그에 따른 매도 내역에 따라 공모주 물량을 차등 배정하겠다는 것이다.

 

공모주의 상장 당일 가격 변동 폭도 현행 공모가 기준 63∼260%에서 60∼400%로 늘어난다. 공모주 상장 후 가격 급등락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미국은 신규 상장사의 경우 상장일 개장시간이 아닌 ‘최대한 많은 거래가 발생할 수 있는’ 균형가격 형성 시각에 거래가 시작된다. 일본에서는 상장 당일 공모가의 25~400%를 기준으로 시초가를 형성한다. 소수에 의한 거래기회 독점, 균형가격 발견 지연 등을 막기 위한 조치다.

 

금융당국은 “상장 당일 가격 변동 폭을 대폭 확대해 일시적으로 투자심리가 과열되는 현상을 막고, 소수 투자자의 투기적 베팅으로 쉽게 가격 변동 폭 상한에 도달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이번 방안으로 적정 공모가가 산정되고, 실제 수요와 납부 능력에 따라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출처

부동산 경기 둔화에 IB 수익성 ‘뚝’…주가 하방압력도 확대 [새해에도 암울한 증권가①]

칼바람 부는 증권가…CEO ‘연임’으로 안정에 초점 [새해에도 암울한 증권가②]

증시 부진 속 IPO·장외시장도 ‘꽁꽁’ [새해에도 암울한 증권가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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