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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사회 통계

난임 경험 조사 결과 | 5명 중 1명 난임 경험, '인공유산' 경험이 가장 큰 영향 (2019년 05월~11월, 인제대 일산백병원은 한정열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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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준비 중인 여성 5명 중 1명은 난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유산, 연령, 과체중 등이 난임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인제대 일산백병원은 한정열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이 2019년 5월부터 11월까지 '서울시 남녀 임신준비 지원 사업'에 참여한 20~45세 임신 준비 여성 2274명을 분석한 결과 19.48%(443명)가 난임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 및 실험 산부인과(CEOG)'에 게재됐다.

 

이 중 320명(72.2%)은 일차성 난임, 123명(27.8%)은 이차성 난임으로 조사됐다. 일차성 난임(원발성 난임)은 정상적인 성생활에도 임신을 한 번도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이차성 난임(속발성 난임)은 인공유산이나 자연유산 등 임신이 적어도 한 번 이상 있었지만 난임이 된 경우를 뜻한다.

 

난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는 ‘인공유산’ 경험으로 확인됐다. 인공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인공유산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난임 위험이 4.1배 높았다.

 

나이와 체질량지수(BMI)도 난임 원인으로 꼽혔다. 35세 이상 여성의 경우 35세 미만 여성보다 난임 위험이 1.08배 더 높았다. 체질량지수가 23kg/m² 이상인 과체중 여성은 23kg/m² 이하인 여성보다 난임 위험이 1.56배 더 높았다.

 

난임 그룹과 비난임 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인공유산 비율은 난임 그룹에서 7.7%로 비난임 그룹(1.8%)보다 5.9%포인트 높았다. 자연유산도 난임 그룹(7.4%)이 비난임 그룹(4.3%)보다 3.1%포인트 높았다.

 

난임 그룹의 평균 나이는 33.2세로 비난임 그룹(31.9세)보다 1.3세 더 높았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난임률도 높아졌다. 난임률은 30세 미만 14.2%, 30~34세 17.4%, 35~39세 28.8%, 40세 이상 37.9%로 조사됐다.

 

난임 그룹의 평균 체질량지수는 21.5kg/m²로 비난임 그룹 20.9kg/m²보다 높았다.

 

한정열 교수는 “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난임 위험성이 높아지는 이유는 유산으로 인한 자궁 내막 손상으로 자궁 내막이 얇아지거나 골반 염증성 질환, 감염, 자궁유착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신체적인 요인과 심리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해 난임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와 과체중도 난임의 주요 원인”이라며 “나이가 많을수록 난자의 근원이 되는 난모세포 수가 감소하고 난자 질도 떨어져 유산율과 염색체 이상 비율이 높아지고 과체중도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켜 배란 장애나 난모 세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난임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0.37%씩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난임 유병률은 약 15%다. 국내 여성 난임 환자는 2017년 14만6235명에서 2021년 16만2938명으로 11.4%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의 난임 치료율은 20%에 불과하다.

 

한정열 교수는 “난임은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강 문제일 뿐만 아니라 가족, 사회, 인구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며 “심리적 지원은 물론 난임 치료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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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 5명 중 1명 난임…인공유산이 가장 큰 영향"

연합뉴스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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