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vOps.

경력 개발이 멈춘, 늪에 빠진 개발자들을 위한 조언

728x90

 

상사가 전하는 지시가 불명확하다고 느껴지는 것, 적절한 보상 없이 장시간 일하는 것, 또는 자신의 발언권이 침해되고 있다고 느끼는 것, 모두 자신의 경력이 막다른 길을 향해 가고 있음을 암시하는 지표들이다. 엔지니어링 직무와 관련한 이상 징후는 이 밖에도 다양하다.

 

혹 지금껏 사고 무탈한 경로를 밟아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능력은 충분히 있지만, 개발자로서 눈에 띄는 성과는 특별히 거둔 적 없고, 특별히 달변가로 인정받은 것도 아닌, 평범한 직장인으로 말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버그를 추적하고, 새로운 기술들을 배워왔다. 그러나 그 속에서 스스로가 성장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경력이 평탄할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명확한 정체성을 드러내라

자신의 경력이 막다른 길에 놓였다는 신호가 감지된다면, 취해야 할 첫 번째 전략은 자신을 바라보는 관리자, 동료들의 인식에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엔지니어들은 비즈니스가 바라는 것을 포착하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자신의 과업이 기업의 거시적 목표 안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이해함으로써 스스로의 위치를 확인하고, 나아가 좀 더 중추적인 역할로 자리를 옮겨가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거시 목표에 대한 시각은 전체 회의나 점심 교육 세션, 분기별 기획 회의, 또는 간단한 엘리베이터 토크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비즈니스에 대한 시각을 기르는 것은 자신의 장기적인 경력 개발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자신의 노력이 비즈니스에 기여하는 바를 이해하며 직업적 성취감을 높이는 데에도 유용하다.

 

물론 당장의 과업을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빠듯한 사람이라면, 경력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별도의 시간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많은 시간이 필요한 과정은 아니다.

 

개발자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저녁 메뉴를 고민하는 것보다도 적은 시간을 경력 관련 고민에 투자하고 있다. 경력을 개선할 방법은 무수하게 존재한다. 그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시작 방법은, 일주일에 한 시간 만이라도 온전히 경력에 대한 고민에 투자하는 것이다.

 

기존의 나쁜 습관들을 교정하고 동료들에게 도움을 얻는 것 역시 유용한 방법이다.

 

다양한 위치의 사람들을 만나며 가장 흔히 목격한 실수 가운데 하나는 스스로가 이미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특히 개발자들의 경우, 코드 리뷰를 활용하고 다른 프로젝트나 상황에 속해 있는 동료들로부터 새로운 관점을 얻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스로의 가치를 인식하라

현재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과업이 기업의 우선순위 바깥의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직감이 맞을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노력이 기업에 기여하는 바가 줄어들면, 영향력 역시 감소한다. 기업에 스스로의 직업적 가치를 증명하는 것은 경력 정체를 해소할 핵심적인 전략임을 기억하자.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의 사고 방식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 이제부터는 “맞습니다. 하지만, ”이라는 화법 대신 “맞습니다. 그리고, ”라는 화법을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이를 통해 자신의 말이 단순한 맞장구가 아닌 프로젝트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주도하는 목소리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런 간단한 변화만으로도, 조직 내에서 자신의 가치는 유의미하게 높아질 것이다.

 

개방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현실적인 해법을 제안하고, 유연한 자세로 직무에 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노력을 통해 의사 결정 프로세스의 내부로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리더는 어떠한 문제 앞에서 무조건적인 불평이나 감정적인 동요 대신 현실적인 제안,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다. 문제 해결은 어느 비즈니스에서나 중요한 가치지만, 반대로 비관주의나 부정적 태도는 조직에 많은 손실을 가져온다. 긍정적 태도,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경영진의 눈에 든다면, 조직의 중요한 자원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흔히 목격되는 또 다른 실수는 자신이 ‘꽃힌’(하지만 기업의 지향과는 거리가 있는) 기술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엔지니어들의 태도다.

 

개발자들은 흥미로운 기술적 문제를 발견하고 다루는 데에서 흥미를 느끼는 집단이다. 많은 개발자들이 프로그래밍에 재미를 느껴 이를 직업으로 삼았고, 현실의 과업 역시 일종의 퍼즐을 푼다는 자세로 임하곤 한다. 문제는 이런 성격으로 인해 실수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흥미를 느낀 기술적 문제에만 지나치게 천착한 나머지, 기업의 성공과 고객의 만족을 위해 필요한 문제를 고민하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해지는 것이다.

 

마음이 끌리는 기술에 과도하게 집착한 나머지 현명한 비즈니스 의사 결정에 지장을 준다면, 상사의 눈에는 당연히 의사결정 역량이 부족한 직원으로 낙인 찍힐 것이고, 결국은 경력 개발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개발한 상품이 사용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동료(상품 매니저, 디자인 팀원 등)들의 의견을 살피는 것 역시 가능한 방법이다.

 

이는 아이디어를 논제에 올리고, 비즈니스에 당신만의 독창적인 관점을 제시하는 데에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마디로 보다 많은 이들과 관계를 구축하고 그들이 자신의 가치를 인지하도록 함으로서 향후 당신이 진행할 프로젝트가 지지를 받을 여지를 넓히는 것이다.

틀에서 벗어나라

엔지니어에게 요구되는 자질이 코딩 기술뿐이었다면, 지금처럼 답답한 상황에 처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경력 개발에 불만족을 느끼는 개발자라면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되돌아보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다양한 경력 선택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특히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또한 그러한 의견을 개발중인 제품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말은 쉬워도 실천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구두로든 서면으로든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갖춘 개발자는 어디서든 돋보일 수밖에 없다. 기업 내 다른 부서 사람들에게 복잡한 기술적 문제의 핵심을 어렵지 않게 설명해 줄 수 있겠는가?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한다면 자연스레 사람들이 다가와 조언을 구할 것이다.

 

특히 회사 내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다수 앞에서 말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라. 처음에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두려움을 극복해 내는 것이 바로 핵심이다. 팀 회의나 부서 전체 미팅에서 그런 기회가 올 수도 있고, 다른 부서 사람들에게 제품을 시연하는 일을 자원해서 나갈 수도 있다.

 

또 작문 실력 역시 갈고 닦을 것을 조언한다. 자신의 글 솜씨를 보여줄 기회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잡아야 한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기술 블로그가 있다면 글을 연재해 보겠다고 자원하고 블로그 상에 꾸준히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작문 실력도 더욱 연마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누구나 다가올 수 있는 열린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다른 이들이 도움과 조언을 구하는 바로 그 사람이 돼라.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회사 내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관리자에게 원하는 것을 요청하는 연습을 하라. 또 어떻게 하면 그러한 목표의 추구가 부서나 회사에 도움이 되고, 또 관리자 본인의 일도 수월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눠 보라.

머무를 것이냐, 나아갈 것이냐

경력 개발에 대한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얻었다면, 이젠 조금 더 큰 질문을 던져볼 차례다. 현재의 직장에서 기존의 역할을 재편하며 새로운 도약을 하는 것이 가능할까? 아니면 새로운 곳에서 완전히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때일까?

 

업무에 정체된 느낌이 든다면, 작은 부분부터 찬찬히 변화시켜 나가며 상황을 해결해 나가볼 수 있다. 관리자에게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스스로와 주변 환경을 고민하며 정체감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과 조언을 요청해보자. 이런 무력감이 이전에도 발생한 적이 있다면, 문제를 좀 더 진지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 6개월 가량 문제 해결을 시도해보고, 그럼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내부 직무 이동을 고민해 보기 바란다. 혹 관리자 자체가 문제인 경우라면, 새로운 직장을 찾을 때이다.

 

현재의 직장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을 수 있는지는 철저히 관리자에게 달린 문제다. 스스로의 생각과 고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그럼에도 만족할 만한 향후 경력 개발 방향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곳으로 떠날 때다.

협상 역량을 길러라

상황 개선을 위한 노력의 결과 이직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면, 그에 따르는 새로운 도전들 역시 감수할 각오가 필요하다.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단연 신선한 관점이지만, 그 밖의 부차적인 비용들 역시 간과해선 안된다. 협상의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신이 원하는 특정 직군이 있는 상황에서라면 연봉 협상에서 무작정 콧대 높은 자세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엔지니어들이 연봉 협상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이직이 새로운 시작이 아닌 출근이지만 바뀐 답답한 일상의 반복이 되지 않기 위한 역량(언어, 스택, 소프트스킬 등)을 훈련할 시간은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

 

협상은 개발자들이 훈련해야 할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다. 다섯 시간의 학습과 훈련만으로도 연봉의 앞자리가 달라질 수 있다. 어색한 기분이 들 수도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만이 더 나은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인터뷰 현장의 다른 엔지니어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다면, 그들이 지난 몇 년간 가져온 교육 기회에 관해 질문해보라. 새로운 학습에 대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확립하는 것 역시 필요한 노력이다. 관리자들과의 면접에서는 직업적 성장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지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협상의 대상이 되는 것은 연봉만이 아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자신의 지식을 확장할 시간 역시 중요하다. 회사가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 개선을 위해 도입하고 있는 보안 솔루션, 클라우드 기반 효율성 도구, 솔루션 스택 등 신기술에 대한 질문 역시 던져보자.

 

경력 성장 정체를 예방할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배움이 가장 유리한 환경이 바로 직장이다. 다음으로 강의나 스터디 그룹을 통한 다른 이들과의 교류 역시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사실 환경은 부차적 요인이며,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한 핵심은 자신의 동기 의식과 시간이다.

균형 찾기

변화를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면, 다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노력 역시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적절한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균형 잡힌 삶은 직업적 토양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그 구체적인 방법은 개개인의 차이가 있다.

 

잠시 시간을 들여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보자. 개인적으론 현업에 있을 당시 스스로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주말에는 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자신만의 규칙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쾌한 마음은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열쇠다.

 

한 가지에 집착하는 마음이 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방치된 나머지 삶의 부분들은 이후 후회로 돌아온다. 직업적으로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또 삶에서 기쁨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를 목록화하고, 그들 사이에 우선순위를 메겨보자. 어느 한 요소를 다른 것보다 우선시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스스로의 판단에 대한 이해만 있으면 된다.

 

반응형

출처

경력 개발이 멈췄다··· 늪에 빠진 개발자들을 위한 조언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