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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재테크/증시 전망

2023년 하반기 증시 전망 | 리서치 센터·본부장들이 보는 증시 전망은?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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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리서치 센터·본부장들이 보는 증시 전망은?
금융시장이 주목할 이슈는
하반기 체크해야 할 국내 변수는
성장,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은
비트코인 가격 향방은
펀드 투자 전략,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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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센터·본부장들이 보는 증시 전망은?

하반기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채 일부만 선별적으로 오르는 종목장세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니투데이가 주요 증권사 전망을 취합하고 리서치센터장 및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을 인터뷰해 취합한 결과다. 하반기 코스피 예상밴드는 2400~2700으로 제시됐다. 상반기에 주가상승이 컸던 성장주들은 숨고르기에 들어가고, 그 빈자리를 실적 개선주들이 채울 것이란 의견이 주류였다. 6월 한달 간 코스피 지수가 2540~2650 구간에서 움직인 것도 이런 시각이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낙관적인 곳은 KB, 코스피 상단 2920p. 보수적인 곳은 신한

 

이번 전망취합에 포함된 증권사 7곳(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의 리서치센터장들이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저점은 2350~2450선이었다. 하단을 제시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코스피 상단은 2700이 많았지만 2920선을 제시한 시각도 있었다.

 

하반기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보인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하단 없이 상단만 2920으로 제시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3년 이익 전망 하향이 멈췄고,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는 4월 초 저점에 도달한 후 반등을 지속되고 있다"며 "본격적인 실적 장세가 시작됐다"고 긍정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2400~28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글로벌 통화긴축이 종료될 것으로 기대되고 수출 회복세로 기업 이익도 턴어라운드해 증시가 오를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고 재정지출이 제한적이어서 (상승) 기울기가 가파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증권도 하반기 코스피 기대 수익률을 11%로 제시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에는 중국 경기사이클 개선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고 달러 약세, 신흥국 통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도 좋을 것"이라며 "특히 3분기에는 이듬해 이익 증가율이 높은 업종의 주가가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가장 보수적인 곳은 신한투자증권으로, 코스피 밴드 하단을 2300, 상단은 2700으로 제시했다. 하단이 7개 증권사 중 가장 낮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출 회복에 기반해 기업 이익이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긴축 강화 기조가 나타나는 것이 주가에 부담"이라고 짚었다.

 

미래에셋증권은 구체적인 코스피 예상지수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상반기 보다 하반기 주가 탄력이 약화되는 '상고하저'를 점쳤다.

대세 상승장 VS 종목장, 센터장들의 의견은

센터장들은 증시전반에 온기가 퍼지는 '대세 상승장'보다는 이슈에 따라 개별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는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물 경제와 주가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탓이다. 결국 실적이 뒷받침된 종목만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상반기 뜨거웠던 종목들도 성적표에 따라 주가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봤다.

 

김상훈 센터장은 "상반기는 유동성의 힘으로 주가가 올랐던 금융장세였다"며 "유동성 때문에 주가는 올라도 EPS(주당순이익)가 하락하기 때문에 펀더멘털보다는 미래 성장 스토리를 가진 코스닥 업체 위주로 올랐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유동성의 힘이 빠지고 실적 장세가 펼쳐지면서 가까운 미래에 실적이 개선될 경기 민감주가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승택 센터장도 "경제 상황과 주가 간 괴리로 인해 종목 쏠림장세가 나타나는 것"이라며 "아직 경기가 불확실한 만큼 투자자들은 정말 상승할 것으로 판단되는 종목이나 산업으로 쏠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창용 센터장은 "하반기 종목장세냐 대세 상승장이냐 여부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달렸다"며 "중국 부양책 효과가 미미할 경우 종목 압축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증시를 주도할 업종으로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큰 △반도체△IT하드웨어 △조선업종 등이 공통적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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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이 주목할 이슈는

올해 하반기 금융시장이 주목할 이슈로는 미·중 관계와 무역 갈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등이 꼽힌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세계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소 중 하나는 연준의 추가 긴축이다. 연준은 지난 1년 동안 고강도 긴축 끝에 6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여전히 미국 고용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추가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시장에선 이미 7월 0.25%포인트 추가 금리인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며 이제 초점은 이후 얼마나 더 올릴지에 맞춰진다.

 

계속 경제지표 호조가 이어진다면 연준의 매파 기조에 힘을 실어줄 수 있고, 이는 지금까지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해온 증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제 경착륙이나 침체 위험이 커짐은 물론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6월 고용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에 비해 20만9000개 늘면서 2020년 12월 이후로는 가장 적은 증가폭이었지만, 실업률은 3.6%로 전월에 비해 0.1%p 떨어졌다. 시장은 7월과 9월 연속해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것이 아닌지 주목한다.

 

최대 지정학적 리스크 요소인 미·중 관계도 중요한 변수다. 미국은 최근 대중 정책 기조가 '디커플링'에서 '디리스킹'으로 전환됨을 알렸다. 중국과 적대적으로 경제 관계를 단절하는 게 아니라 핵심 공급망 등에 대한 과도한 경제적 의존에 따른 위험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디커플링과 디리스킹의 실체가 다르냐를 두고 논쟁이 있긴 하지만 미·중 관계를 표현하는 수사의 변화와 함께 양국 간 고위급 대화가 재개되는 등 긴장 완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부인할 순 없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오는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시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제로 코로나 폐기 이후에도 기대만큼 경제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중국으로서도 경제 둔화를 억제하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미국과의 관계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미·중 갈등이 사실상 미래 패권 경쟁에서 비롯한 만큼 첨단 기술을 둘러싼 무역 갈등은 간단히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네덜란드와 일본 등 동맹국을 동원해 중국 반도체 옥죄기를 진행 중이며 중국은 반도체 핵심 원료 광물인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 통제 조치로 맞불을 놓았다. 미국이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와 클라우드 접근 제한 등 후속 조치를 준비 중인 가운데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이어진다면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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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체크해야 할 국내 변수는

국내 주요 증권사(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들은 하반기 꼼꼼히 체크해봐야 할 국내 변수들로 △수출지표 △ 기업 실적 턴어라운드 △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화 △역전세 공포 △AI(인공지능) 거품 논란 등을 꼽았다.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로는 기업 실적이 꼽혔다. 특히 실적 부진 기업들의 턴어라운드 여부다.

 

올해 상장사들의 전반적인 실적 흐름은 '상저하고'로 예상된다. 2분기를 저점으로 3, 4분기 실적이 더욱 개선이 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특히 반도체, IT 등 국내 주요 산업군 업황이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할 수 있느냐에 따라 증시 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7일 삼성전자 (69,500원 ▼400 -0.57%)를 시작으로 실적 시즌이 개화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4년만의 최저치다. 다소 부진한 실적에 주가는 하락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IT 기업들이 2분기 바닥을 찍고 3,4분기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본다. 수출 회복에 기반한 기업 이익 개선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관세청이 발표한 월별 수출 현황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수출액은 542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 줄었지만 지난 4월 이후 월별로 조금씩 반등하는 추세다. 전년 대비로도 개선되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하반기 상장사들은 실적 턴어라운드를 바탕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어닝시즌 동안 기업의 가이던스가 상향 조정되고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면 주가도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와중에도 역성장이 예상되는 기업들은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컨센서스가 제시된 상장사 246곳 중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은 85개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계, 조선 등 수주 산업도 대체로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가 수주가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거품논란…'PF리스크' 지속

 

2차전지와 AI 등 깜짝 돌풍으로 증시를 이끈 종목들의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펀더멘탈보다 '먼 미래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급등한 종목들이기 때문에 실제 실적과 주가 간 괴리가 크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및 금융(금리) 리스크 잠복기 투자전략 판단은 실적 모멘텀에 근거해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2차전지 대표주 에코프로비엠 (285,000원 ▲5,000 +1.79%)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1191억원으로 증권사 컨센서스(1320억원)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의료 AI 대장주 루닛도 500% 넘게 뛴 주가와 달리 올해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 붐이 거품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이 많은 상황"이라며 "며 "현재 AI 붐은 거품이라고 볼 수 있지만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AI 밸류체인 내 등락은 있겠지만 전반적인 기대감과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며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이상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분야는 더 줄어들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역시 증시 내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전체 금융업계 내 부동산 PF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이 증권업계로 파악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1분기 말 연체율이 15.88%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말 10.38%와 비교하면 5.5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건설주나 리츠 등에도 PF 리스크는 투심 악화로 이어지는 요소다. 금융기업들의 투자 여력도 축소될 수 있다.

 

최근 대규모 전세사기를 계기로 나타난 역전세난 역시 부동산 시장은 물론, 증시에까지 유동성 공급 제한 이슈로 이어질 수 있어 변수 중 하나로 꼽혔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역전세는 올 하반기까지도 지속될 예정"이라며 "부동산이 대한민국 부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해당 이슈는 투심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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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은

주요 증권사(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들은 금리 리스크가 잠복해있는 하반기 실적 모멘텀에 기반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장 동력을 가지고 있거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글로벌 경제는 3분기 중 경기저점을 통과해 경기 연착륙을 달성할 것"이라며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한국 수출과 기업실적이 저점을 통과했는지 여부가 하반기 국내 증시를 좌우할 주요 변수"라고 했다.

 

하반기 증시를 이끌어갈 업종과 종목으로 윤석모 센터장은 △IT 하드웨어 삼성전기 (138,600원 ▼1,800 -1.28%) △EV(전기차) 기아 (87,500원 ▼400 -0.46%), 삼성SDI (685,000원 ▼12,000 -1.72%) △조선·기계 HD현대중공업 (137,900원 ▲1,900 +1.40%), HD현대일렉트릭 (68,400원 ▲700 +1.03%) △대형 CDMO(위탁개발생산) 삼성바이오로직스 (708,000원 ▼11,000 -1.53%) 등을 꼽았다. 윤 센터장은 이들 업종의 하반기 실적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업종을 꼽았다. 에너지 생산원가가 내려가는 유틸리티 업종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반도체는 감산 효과를 통해 업황 회복기에 진입했고 조선과 기계도 수주 물량이 매출로 인식됨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된다"며 "기계와 조선은 추가 수주여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반도체는 감산에 따른 고정가격 반등과 실적개선이, 조선은 유럽의 천연가스 도입처 다변화에 따른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주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와 조선은 주도로의 주가조정시 매수에 나서고 실적 가이던스를 주목하라고 했다. 코로나19(COVID-19)로 중단됐던 신약개발이 재개되는 헬스케어도 하반기 유망업종으로 제시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금리가 하락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성장업종에 긍정적인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며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엔터 관련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AI 밸류체인에 등락은 있겠지만 전반적인 기대감과 투자는 이어질 것이라며 AI투자 수혜를 입는 반도체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EV 공급망도 정책적인 지원에 힘입어 침투율을 높여가게 될 것"이라며 "자동차와 2차전지가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정비용이 낮고 현금 창출력이 높아 이익 퀄리티가 우수한 엔터테인먼트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는 실적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실적 장세 초반에는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 경기민감주에는 IT 소재·부품·장비, 반도체, 기계, 상사 등 중간재 생산 기업이 많다. 또 "하반기 미국의 소비 여력은 둔화하는 데 반해 먼저 하락세를 맞이한 제조업 사이클은 반등할 전망"이라며 수혜가 선행되는 투자경기 민감주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하반기 주가지수 방향성은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미·중 갈등이 지속되고 글로벌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계속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수였다. 윤창용 리서치센터장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한계기업 등 취약부문이 돌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2020년 하반기 이후 기업의 자금조달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만기 도래에 따른 자금 재조달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 이슈가 부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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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향방은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격인 비트코인이 올해 상반기 꾸준히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뛰어든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허용 여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정책, 리플 소송 등 미국에서 벌어지는 이슈들이 비트코인 가격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상반기 2배 가까이 오른 비트코인

10일 가상자산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해 상반기 동안 1만6548달러에서 3만477달러로 84% 올랐다. 국내 최대 원화거래소 업비트에서는 2108만원에서 4058만원으로 올라 93%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상반기 중 꾸준하게 오르면서 지난해 하반기 불어닥친 '크립토 윈터'에 따른 가격 하락분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미국의 긴축정책 완화 기대감과 미국·유럽에서 터진 은행 위기 등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가치를 모두 가진 대체투자처로서 매력이 부각된 결과이기도 하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 추이. /사진=업비트.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일각에서는 상반기 가격 상승으로 지나친 낙관론이 형성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 업체인 매트릭스포트는 지난 6일 2024년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2만5000달러(약 1억63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 리포트를 발간했다. 매트릭스포트는 지난달 22일 비트코인이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역사적으로 약세장의 끝과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정석문 코빗리서치 센터장은 "2022년의 급격한 금리 인상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 페이스를 줄이고 뒷단에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며 "그 결과 비트코인 가격이 1분기 말 3만달러대까지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며 "2023년은 2~3년간 지속될 불장의 첫해가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연준 금리정책, 리플 소송 등 하반기 변수

최근 비트코인 가격변동 요인으로 작용한 비트코인 현물 ETF 이슈는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30일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나스닥증권거래소·시카고옵션거래소 상장 신청을 불허했다. 블랙록은 이달 4일 세부사항을 추가한 상장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이번에는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등판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자신했다. 래리 핑크 CEO는 5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ETF 신청에 관해선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며 "블랙록은 그동안 SEC로부터 500건이 넘는 ETF를 승인받았으며, 거부된 것은 1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SEC는 8월 중 블랙록을 비롯한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재신청에 대한 판단을 내린다. 승인과 불허뿐 아니라 결정 시한을 미루는 선택지도 존재한다.

 

연준의 금리정책도 비트코인 가격 향방을 가를 요인이다. 상반기 가격 상승에는 미국의 긴축정책 종료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는데,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질 경우 금리 인상에 기반한 긴축정책을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 대부분이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경기 연착률 가능성이 커져 금리 인상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이 1981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지면서 경기침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3일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격차)는 -109.50bp(1bp=0.01%p)까지 벌어졌다. 만기가 긴 채권 금리가 짧은 채권 금리보다 낮아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침체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리플과 SEC 소송 결과도 변수로 꼽힌다. 리플 소송의 핵심은 증권성 여부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다. 리플이 패소하더라도 증권이 아니라는 판단이 나올 경우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석문 센터장은 "만약 경기침체 시그널이 더 심화한다면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는 사그라들며 위험자산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법원이 리플을 증권이라고 판단하지 않으면서 SEC의 손을 들어줄 수 있다. 이럴 경우 가상자산 시장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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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투자 전략, 바꿔야 한다

올 상반기 증시 상승 덕분에 주식형 펀드의 성과도 높았다. 섹터주식 펀드 평균 수익률은 30%가 넘었다. 다만 하반기에는 이런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상황이 달라지는 만큼 기존 성장주만을 쫓던 펀드 투자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하반기 이익 성장동력에 집중해야, 바벨전략 추천

10일 KFR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섹터주식 펀드 94개의 평균 수익률은 31.71%를 기록했다. 국내 일반주식 펀드 수익률은 16.41%, 중소형 주식 펀드 수익률은 18.46%다.

 

올 상반기 코스피가 14.66% 상승하고, 2차전지, 반도체 등의 업종이 강세를 보인 덕분에 국내 주식형 펀드들도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증시 상승세가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무작정 성장주에 투자하기보다는 가치주, 배당주에 함께 투자하는 '바벨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성장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이익 성장동력에 집중해야 한다"며 "성장주 투자와 가치주 투자를 병행하는 바벨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도 "테크기업의 주가와 그 외 기업의 주가 간의 괴리가 커지고 소수의 빅테크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성장 투자 전략과 배당가치투자 전략을 적절하게 나누어 투자하는 주식 바벨전략의 묘수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빅테크 주도는 여전, 조선·기계도 눈여겨 봐야

하반기에도 세계적으로 2차전지, 반도체 등 빅테크 기업의 실적 성장이 계속되는 만큼 관련 펀드에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올 상반기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특정 산업의 소수 기업이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며 "이러한 모습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 기계 등도 눈여겨 봐야 할 업종으로 꼽힌다. 심재환 한국투자신탁운용 CIO(최고투자책임자)는 "한국 시장은 미국과 다르게 실적이 하향되면서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괴리가 높은 상황"이라며 "한국은 수출에 따른 실적이 이어질 수 있는 선박, 화학공업, 반도체 등이 중심이 돼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선업종은 올해 해상 물동량이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선박 수급이 빠듯해지는 등 빅 사이클에 진입 중이다. 국내 조선 기업들의 경우 선진 기술과 친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만큼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증시 변동성은 배당주펀드로 방어, 커버드콜 ETF 주목

미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배당주 펀드로 이를 대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배당정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높은 변동성 국면에서 배당주 펀드를 통해 안정적인 인컴을 추구할 수 있다"며 "배당주 펀드 투자는 박스권 또는 완만한 상승 국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커버드콜 ETF(상장지수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커버드콜 전략은 주식을 매수하고 콜옵션을 매도해 상승에 따른 차익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국내 커버드콜 ETF는 주로 매달 분배금(배당금)을 지급하는 월 배당 ETF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ETF의 경우 채권 ETF의 인기도 하반기에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김 본부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채권형 ETF 투자 매력도는 높아지고, 자금 유입 또한 확대될 것"이라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와 금리 수준을 고려해 채권형 ETF를 분할 매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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