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자영업자 2023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전국경제인연합회 의뢰)

여름철 별미로 자주 찾는 삼계탕‧냉면이 한 그릇에 1만5000원에 육박하는 가격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외식물가 인상에도 자영업자 40%는 "3년내 폐업을 고려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내수 소비가 진작될 전망이었으나 올 상반기 외식물가가 오르면서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한둘씩 지갑을 닫고 있어서다. 이는 자영업자들의 하반기 판매 실적 부진 등 전반적인 내수 경기 위축으로 악순환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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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숙박업‧도소매업 등에 종사하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40.8%는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폐업을 고려하는 주된 요인은 △영업실적 지속 악화(29.4%) △자금사정 악화 및 대출상환 부담(16.7%)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4.2%) 등이었다. 이어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 이들도 특별한 대안 없음(22.3%) 등 부정적 이유를 제시한 비율이 53.1%에 달했다.

 

올해 가장 부담이 큰 경영비용 증가 항목은 △원자재·재료비(20.9%) △인건비(20.0%)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18.2%) △임차료(14.2%) 순으로 꼽혔다. 경영상 주된 애로사항은 △임차료 상승 및 각종 수수료·세금 부담(21.1%)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매입비 부담(17.2%) △고금리 지속·만기도래 등 대출 상환 부담(16.7%)을 꼽은 이들이 많았다.

 

실제 자영업자들의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줄고 하반기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는 관측이다.

 

응답자의 63.4%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감소했다'고 답변했다. 응답자들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평균 9.8% 줄었고, 순익은 9.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보다 감소할 것'이란 답변은 전체의 50.8%로, 하반기 전망 역시 어둡게 바라봤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내수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도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데에는 가파르게 오른 외식물가가 내수 소비 진작을 발목잡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공식품과 외식물가는 각각 9.9%, 7.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의 2.9배, 2.2배에 달하는 수치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세금, 연금, 사회보험을 뺀 것으로 소비나 저축에 쓸 돈을 말한다. 즉,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약 2배란 것은 소득 상승폭보다 먹거리 물가 상승폭이 훨씬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대표적인 서민 외식품목 8개의 서울지역 평균 가격이 5년 전인 2018년보다 평균 28.4% 인상했다.

 

외식품목별 인상폭은 △김밥(2192원→3200원) 46% △자장면(4923원→6915원) 40.5% △칼국수(6731원→8808원) 30.9% △김치찌개 백반(6000원→7846원) 30.8% 냉면(8769원→1만923원) 24.6% △비빔밥(8385원→1만192원) 21.6% △삼계탕(1만4077원→1만6423원) 16.7% △삼겹살(1만6489원→1만9150원) 16.1% 등이다.

 

특히 대표적인 여름철 외식품목인 평양냉면은 서울 시내 인기 식당들에선 한 그릇에 1만6000원 안팎의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에 이름을 올린 필동면옥, 평양면옥, 우래옥은 냉면 가격을 1만4000원, 1만5000원, 1만6000원에 팔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정부에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9.0%) △저금리 대출 등 자금지원 확대(18.5%)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소비 촉진 지원(16.6%) 등 지원 정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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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삼계탕‧냉면 1만5000원 육박에도…자영업 40% "3년내 폐업 고려"

이투데이 그래픽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