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22 증권 결산 | 멀어진 코스피 3000고지, 떠나는 동학개미 (메트로신문)

728x90
Contents.

멀어진 코스피 3000고지, 시총 381조 급감
잇따른 겹악재, 떠나는 동학개미

 

반응형

멀어진 코스피 3000고지, 시총 381조 급감

올해 코스피 지수의 하락률은 주요 20개국(G20)의 증시 지표 가운데 19위를 차지했다. 전쟁 중인 러시아를 제외하면 꼴찌인 셈이다. 국내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 업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코스피 1년간 22.58%↓, G20중 사실상 꼴찌성적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1월 3일) 2988.77포인트에서 지난 23일 2313.69포인트로 1년간 22.58% 하락했다. G20 국가 중에서 한국보다 증시 하락률이 큰 나라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40.40%)가 유일하다.

 

G20 국가 중 총 14국의 증시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 한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12개국의 하락 폭은 20%를 넘지 않았다.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21%,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9.33% 떨어졌다. 제로 코로나19 정책으로 타격을 입었던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 하락률도 19.25%로 한국보다는 나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규모도 2211조3700억원에서 1829조3900억원으로 381조9800억원이 증발했다. 국내 시총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도 469조2250억원에서 346억8440억원으로 100조원 넘게 줄었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21%에서 18.95%로 줄었다.

 

국내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반도체주의 업황 부진이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이 주력으로 하는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시장의 경우 업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경기가 위축되자 지난 2분기부터 스마트폰, PC 수요가 급감하자 메모리 가격 하락 폭이 비교적 가팔라졌다.

 

또 원화 약세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출, 전 세계 금리 인상 기조 속 위험자산 선호도 하락 등도 코스피가 부진했던 원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2023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전체 반도체 시장은 5566억 달러로 -4.1% 성장률을, 이 중 메모리 반도체는 공급 과잉 해소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년 대비 -17.0% 규모의 감소세를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만든 버블이 사라지자 세상에는 역대급 반도체 재고가 쌓였고, 메모리 생산능력(CAPA)은 수요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까지 늘어났다"며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등이 감산을 공식화한 가운데 업계 1위 삼성은 감산 계획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라인 효율화 등의 방법으로 일정 부분 자연스러운 감산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반도체 업황 둔화와 투자 축소를 감안할 때 2023년 업계의 매출과 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매크로 및 지정학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있고, 실적 둔화라는 악재도 잠재해 있다"고 덧붙였다.

투심 위축에 투자자 국내 증시 떠나

투자자들이 국내증시를 대거 이탈하면서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도 급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6조6838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 규모가 가장 컸던 1월(11조2827억원)과 비교했을 때 40.76% 급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44조3091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 70조원을 넘나들었으나 30%가량 줄어들었다.

 

시가총액 상위권 순위도 요동쳤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다. LG에너지솔루션이 시총 2위로 올라서면서 SK하이닉스는 3위로 밀려 내려왔다. 10월 말부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도 밀려 현재 시총 4위 자리까지 내려앉았다.

 

인터넷 대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순위 하락세도 가팔랐다. 올해 초 각각 코스피 시총 3위와 6위를 차지했으나, 현재 9위, 13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통상 금리 인상기에는 유동성이 축소되기 때문에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가치수준)이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자회사 무더기 상장 논란, 데이터센터 화재 등 악재가 겹쳤다.

 

하반기에는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발전)' 테마가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이차전지 관련주는 시총 상위권 자리를 차지하며 미래 주력산업으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월 말 상장 직후 시총 2위 자리에 올라 1년 내내 자리를 지켰다. 삼성SDI는 8위에서 7위로, LG화학도 9위에서 6위로 올랐다.

 

반응형

잇따른 겹악재, 떠나는 동학개미

올 한해 국내 증시는 어두운 터널에 갇힌 형국을 이어갔다. 코로나 팬데믹에다가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증시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외국인, 가관들이 손을 놓았던 국내 증시를 개인투자자들이 떠받쳤으나 견디지 못하고 큰 손실을 본 채 시장에 등을 돌렸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지수 3000 안착을 기대했으나 금리 인상 등 악재 속에 고군분투하다 그 어느때보다 큰 좌절을 겪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 악재에 증시 부진 지속

올해 주식 시장은 예기치 못한 악재가 연속해서 터졌다. 올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짧게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예상과는 달리 1년 내내 이어지며 주식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더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3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올 한해 네 차례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0.75%씩 인상)을 단행하며 증시 상승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나마 11월에 일시적으로 반등에 성공했던 국내 증시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 문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이 더해지면서 반등을 지속하지 못하고 다시 침체에 빠졌다.

 

연말에 기대했던 산타랠리마저 사라진 국내 증시는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한 채 하락을 지속했다. 연초부터 현재까지 코스피 지수는 22.59% 하락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33.39% 빠졌다.

예탁금·거래대금 연일 최저치 기록

이같은 증시 악재의 지속에 가상화폐 루나사태, 레고랜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까지 더해져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는 급감했다. 실제로 투자자예탁금, 일일 거래대금은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4조309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중최저치로 지난 1월 초 71조7327억원에서 38% 하락한 수준이다. 연중 최고점인 지난 1월 27일(75조1073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41%나 급감한 수치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하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매도하고서 찾지 않은 돈으로 대기성 자금이기 때문에 주식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한다.

 

지난해 투자자예탁금은 공모주 청약 흥행에 더해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하면서 계속 증가해 60조원 이상을 유지했다. 지난해 초부터 올 5월 초까지도 투자자예탁금은 60조~70조원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증시 침체로 인해 지난 5월 11일 60조원대가 깨졌고 지난 10월에는 50조원선도 무너졌다. 월 평균 투자자예탁금이 50조원 이하를 기록한 건 2020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개미 순매수 급감, '눈물의 손절'

다만 국내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는 800만개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는 6367만7087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31일 5551만4906개에 비하면 816만2181개 늘어난 수준이다. 활동계좌 수가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계좌당 예탁금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밑돈 셈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예탁금 감소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높은 가격에 물려있던 개인들이 손절 후 점차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거나 낮은 가격에 저점매수(물타기)를 하면서 예탁금을 소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자금은 지난 22일 기준 59조3522억원으로 지난 1월 3일 69조1867억원 대비 최근 1년 새 약 9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줄어들었다.

 

거래대금도 감소세다. 12월 일평균 거래 대금은 6조원대로 11조원대인 1월 평균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거래대금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개인들의 순매수도 크게 줄었다. 연초부터 지난 26일까지 개인들은 국내 주식을 24조3717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76조9315억원을 순매수한 것에 비하면 68% 정도 축소된 수준으로 올해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는 개인들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증시 상승세와 공모주 청약 흥행 등으로 투자 열기가 과열됐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출처

[2022 증권 결산] <상> 멀어진 코스피 3000고지…시총 381조 급감

[2022 증권 결산] <하> 잇따른 겹악재...떠나는 동학개미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