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겨울 재유행이 임박하자 정부가 동절기 백신 추가 접종 대상을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전면 확대했다. 이번 추가 접종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 특화된 개량 백신(2가 백신)이 사용된다. 개량 백신 추가 접종은 지난 11일부터 60세 이상 등 1순위 건강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이미 시작한 상태다. 27일부터는 18세 이상 성인 누구나 개량 백신 접종 예약에 참여할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0월 26일 ‘동절기 코로나19 추가 접종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일정을 공개했다. 전과 달라진 부분은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 대해 27일부터 개량 백신 추가 접종 예약을 받는다는 점이다. 전에는 1순위 대상자(60세 이상, 면역 저하자,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 시설 입원·종사자)만 예약을 받았다. 18세 이상도 지난 11일부터 개량 백신 접종을 받을 수는 있었으나, 의료기관에서 당일 접종 후 남은 잔여 백신을 맞는 것(당일 접종)만 가능했었다. 방역 당국은 이번에 1순위 외에 2순위 대상자(50대, 기저질환자, 보건의료인)에게 추가 접종을 ‘권고’했고, 나머지 18~49세 성인은 추가 접종을 ‘허용’하지만 권고하진 않았다.
이번 개량 백신 추가 접종은 기초 접종(1~2차)을 마친 사람만 받을 수 있다. 마지막 접종 또는 확진일로부터 4개월(120일) 이후여야 한다.
접종에 쓰이는 개량 백신은 3종류다. 모더나 개량 백신과 화이자 개량 백신 2종이다. 코로나 초기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에 모두 대응할 수 있도록 개량한 백신이다. 이미 11일부터 접종에 쓰고 있는 모더나 개량 백신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 중 BA.1에 맞춰 만들어졌다. 화이자 개량 백신은 BA.1 기반과 BA.4·BA.5 기반 2종류가 있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의 모더나·화이자 백신 접종을 원하지 않는다면 기존의 유전자 재조합 백신인 노바백스나 스카이코비원을 선택할 수도 있다. 다만 방역 당국은 “기존 백신보다 오미크론 변이에 더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이는 개량 백신을 맞는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3종 모두 27일부터 정부 예약 시스템에서 접종 날짜를 정할 수 있다. 모더나 개량 백신은 27일부터 예약을 받지만 고를 수 있는 접종일은 다음 달 7일부터다. 단 의료기관에 연락해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리거나 카카오·네이버의 잔여 백신 예약 기능을 활용한 당일 접종은 지금도 가능하다. 화이자 개량 백신은 다음 달 7일(BA.1 기반)과 14일(BA.4와 BA.5 기반)부터 예약 접종과 당일 접종이 시작된다. 원하는 백신이 있다면 예약 때 원하는 백신이 있는 병원을 고를 수 있게 안내한다.
당국은 “접종 가능한 백신을 조기에 맞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접종이나 감염으로 얻은 면역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감소하고 있어 코로나 면역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적절한 시기에 맞아야 한다는 얘기다.
개량 백신 3종 중에선 BA.5 변이가 더 최근에 유행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화이자 BA.4·BA.5 기반 백신이 다른 백신보다 변이 대항력이 세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아직은 백신 종류별로 효과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비교한 자료가 부족하다”면서 “개량 백신 모두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하는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대비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BA.4·BA.5 기반 백신만 활용하지만, 유럽연합이나 일본, 캐나다 등은 구별을 두지 않고 있다.
현재 개량 백신 추가 접종률(25일 기준)은 60세 이상 고령층 중 5%, 전체 인구 중 1.4%로 낮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앞으로 올 수 있는 7차 유행이 지난 6차 유행보다 심하지 않을 거란 속단은 위험하다”며 “4차 접종과 개량 백신 접종률이 다 부진한 상태라 예방접종 필요성을 계속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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