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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비즈니스/경영 전략

글로벌 근무 방식 설문조사 | 통근시간 사라지면 "그만큼 일한다" (전미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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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근무가 허용되면 직원은 새로 확보한 사무실 통근 시간을 업무에 활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전미경제연구소(NBER)에서 수행한 ‘글로벌 근무 방식 설문조사(Global Survey of Working Arrangements, G-SWA)’ 연구에 따르면, 사무실 출근 대신 재택 근무가 허용될 경우 직원은 매일 통근 시간을 평균 72분 아낀다.

연구진은 “특히 전 세계 수억 명의 근무자 수를 곱한다면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절약된다. 절약된 시간 중 대부분이 다시 기업으로 흘러 들어가고 자녀와 기타 피부양자에게도 도움이 됨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다.

평균적으로 재택 근무자는 절약된 통근 시간 중 40%를 주요 및 보조 업무에, 34%를 여가에, 11%를 부양에 할애한다.

당연한 결과지만 자녀가 있는 근무자의 경우 절약된 통근 시간 중 부양에 할애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NBER

자료는 2차례에 걸쳐 약 1만 9,000명~3만 5,0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수집됐다. G-SWA 설문조사는 2021년 7월 말과 8월 초에 15개국에서, 그리고 2022년 1월 말과 2월 초에 앞선 일부 중복 국가를 포함한 총 25개국에서 실시되었다. 설문조사 대상 근무자의 연령은 29세에서 59세 사이였으며 전원의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 이상이었다. 설문조사에서는 인구 통계 및 노동 시장 성과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과 더불어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재택근무 수준, 통근 시간 등에 대한 질문으로 구성됐다.

최근의 타 조사 연구도 비슷한 결론에 도달했다.

가트너 리서치에 따르면, 원격 근무의 주요 장점은 직원이 통근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이다. 직원은 더 많은 시간을 친구 및 가족과 보내고 밀린 잠을 보충하거나 업무 이외의 관심 분야에 집중할 수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미국에서 평균 편도 통근 시간은 27.6분이다. 즉, 직원은 사무실을 한 번 출퇴근할 때마다 개인이 중시하는 다른 활동을 한 시간 ‘손해’ 보는 셈이다.

가트너 조사 결과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보면 유연한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이 근속 의향, 피로도, 실적 등 직원 성과 측면에서 타 근무 방식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모두 조직의 사활과 직결된다.

가트너 리서치 HR 분야 책임자 케이틀린 더피는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진보적인 기업은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의 장점을 활용하고, 인재 시장에서 선택 받는 고용주가 된다. 직원은 업무를 각자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으로 생활 속에 통합할 자유와 유연성, 자율권을 원하며, 기업은 직원이 원하는 바를 하이드리드 및 원격 근무 방식으로 전환하여 제공할 수 있다”라고 요약했다.

작년 한 해에는 최소한 주당 며칠 동안 사무실 출근을 요구한 기업, 그리고 사무실 상근 복귀를 요청한 기업이 공존했다. 레주메 빌더(Resume Builder)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기업 90%가 2023년에는 최소한 일주일의 일부만이라도 직원의 사무실 복귀를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5분의 1은 사무실 출근을 거부하는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조사에서는 직원이 사무실에서 일할 때 재택 근무와 대비해 주목할 만한 성과 개선이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상회의 장치 제조업체 아울 랩(Owl Labs)에 따르면, 직원의 62%가 원격 근무시에 더 생산적이라고, 51%는 재택 근무가 창의적인 사고에 가장 생산적이었다고 느꼈다. 같은 유형의 업무에 있어서 사무실 내 근무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여긴 것은 불과 30%에 지나지 않았다.

더피는 “불황에 대한 우려가 닥치면서 많은 의사결정자가 본능적으로 근무에 대한 통제를 늘리려고 한다. 엄격한 사무실 복귀 의무화 조치도 포함된다. 그러나 큰 실수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는 대다수 조직이 직원 건강과 안전, 업무 지속의 필요성 때문에 불가피하게 원격 근무 방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업무 방식이 직원과 조직에게 주는 수많은 장점이 드러났다. 더피는 그 중에 향상된 생산성, 근무자 유연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가트너 조사 결과를 보면 근무 장소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직원이 그렇지 못한 직원에 비해 고성과를 달성할 가능성이 2.3배 높다. 자율권이 주어지면 근무자 피로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고(시간 경과에 따른 성과 유지에 매우 중요) 근속 가능성은 2배로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기술 인재의 공급이 부족한 시기에 직원 근속은 조직을 충원 상태로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 WFH Research

더피는 “하이브리드 및 원격 근무 방식을 통해 좀 더 인간 중심의 업무 설계가 가능해진다. 즉, 인간을 업무 환경의 부차적인 요소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의 중심에 놓는다. 인간 중심 업무 설계의 근간이 되는 핵심 원칙은 사람과 팀에게 업무 수행 및 성과 달성 방식에 대한 자율권을 부여하는 동시에 결과에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또 다른 조사 연구에 따르면, 미국 고용주 중에서 37%가 1~4일 내근 정책을 갖고 있으며 또 다른 14%는 최저 내근일이 거의 없거나 전무하다. 즉, 적어도 51%가 모종의 ‘근무 장소 무관’ 정책 하에 영업 중이라는 의미다.

재택근무(WFH) 리서치 그룹의 조사 연구에 따르면, 미국 재택 근무일 수는 2021년 2월 이후 30% 전후 수준으로 안정된 상태다. 팬데믹 이전 재택 근무일 비율인 5%에서 상승한 수치다. 기업 리더의 향후 재택근무 정책 계획도 주당 약 2.3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포레스터 리서치 VP 겸 수석 애널리스트 J.P. 가운더에 따르면, 사무실 복귀 정책에 저항하는 싸움은 2023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운더는 “기업은 전략을 새롭게 만들거나 정책 시행에 나섰다. 그러나 준수가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 직원이 반드시 정책을 따르지는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 랩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관리자 중 60%가 원격 근무 시 근무자의 생산성 저하를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아울 랩은 Computerworld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생산성 저하는 바로 지난해 1/3 이상(37%)의 고용주가 직원 활동 추적 소프트웨어를 추가하거나 사용을 늘린 이유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포레스터는 2023년 근무 장소 무관 정책을 실시하는 회사 중 40%가 다시 고삐를 조일 것으로 내다봤다. 즉, 없었던 최저 내근일을 주당 2일로 늘리거나 ‘내근일을 2일에서 3~4일’로 늘릴 예정이라는 의미다.

가운더는 “이런 노력 중 태반이 실패할 것이라고도 예측한다. 직원이 불만을 드러내고 정책에 따르지 않거나 이탈과 퇴사를 선택하는 직원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FH 리서치의 2022년 4분기 자료 따르면, 미국에서는 상근 직원 중 13%가 완전 원격 근무, 58%가 상근 현장 근무, 29%가 하이브리브 근무 방식이다.

NBER의 10월 글로벌 설문조사 당시 직원의 주당 재택근무 일수는 평균 1.7일이었다. 이 결과를 염두에 둔다면, 재택근무로 2021년과 2022년에 직원 1인당 매주 약 2시간을 아꼈는데 기업이 정책상 재택 근무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절약하는 시간이 다시 직원 1인 당 매주 약 1시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NBER의 연구진은 “이 1시간은 주당 40시간의 유급 근무 시간과 6시간의 통근 시간을 합친 46시간에서 2.2%에 해당한다”라고 밝혔다.

재택 근무 직원이 매일 절약하는 통근 시간은 국가별로 확실히 다르다. 미국은 통근을 하지 않아 아끼는 시간의 중간값이 55분으로 낮은 쪽에 속했다. 다른 국가의 경우 절약되는 통근 시간이 시베리아 51분, 폴란드 54분, 인도 99분, 일본 100분, 중국 102분 등으로 다양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통근 시간이 하루 1시간을 초과했다.

여러 조사 연구 결과로 미루어 볼 때 재택근무는 범경제적인 에너지 소비와 공해도 줄인다.

미국 연방교통국에 따르면, 미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월간 출퇴근 횟수 역시 팬데믹 기간 중에 급감했으며 현재는 팬데믹 이전의 약 6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구진은 “재택 근무와 이로 인한 통근의 감소는 다른 여러 경로를 통해 개인과 사회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재택 근무가 늘어난다는 것은 교통 체계에 부담이 줄어들고 특히 통행량이 가장 많은 시간에 혼잡이 줄어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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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통근 시간 사라지면? “그만큼 일한다” 전미경제연구소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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